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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람항로/벽람항로 스토리

비 온 뒤 맑음

by lFreeTree 2023. 3. 19.

모항, 집무실
비서함 야마시로와 함께 부지런히 업무에 대응해나간다.

야마시로: 다음 서류는...으아아! 또 떨어뜨려 버렸어요...저기, 지금 주울게요...응?
아! 낭군님, 이건 아침에, 야마시로가 대신 도장을 찍었답니다?
으응, 낭군님은 요즘 깜빡하시는 일이 잦으신 거 같아요...
무리는 좋지 않다구요? 후소 언니께서도 걱정하시고 계시고...

그러고 보니 분명, 야마시로에게 그렇게 지시한 느낌이 든다.

야마시로: 휴우...이걸로 대강은 끝났어요! 낭군님? 야마시로 오늘도 열심히 했어요!

>야마시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야마시로: 에헤헤~ 낭군님은 역시 상냥하시네요
그것보다 낭군님! 봐주세요! 이거 엄청 편리해요!
그렇게 말하고는 야마시로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과학의 힘은 굉장해요! 30년 전엔 텔레비전도 없었는데, 
세이렌이 공격해오고 나선 단번에 기술이 발전했다고 시구레쨩이 그랬어요!
너무 일렀다...? 음...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이걸 쓰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내일의 날씨는 이렇게...그러니까,
등록을 누르면...네! 메모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야마시로가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여준다.

야마시로: 다음 비번날엔 저번에 약속했던 신사의 청소! 낭군님, 잘 부탁드릴게요!

아침 일찍부터 야마시로와 함께 신사청소를 하기 위해, 모항의 약송장소로 찾아왔다.

야마시로: 낭군님,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 하루 잘 부탁드려요!
...... [언제부터 와있었어] 말인가요? 음~, 3, 30분 전쯤이려나...
덜렁이라서 늦으면 낭군님을 기다리시게 해버리니...

시구레: 야마시로 언니! ...랑 지휘관이구나. 오늘은 비번 아니었어? 혹시 데이트?

야마시로: 아, 아니야 시구레쨩! 오늘은 낭군님이랑 신사의 청소를 한다는 약속을 한 것뿐이라니까~!

시구레: 흐응~ 데이트가 아니라면 시구레도 도와도 돼?
후후후~ 이 시구레 님이라면 100배나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구요~
......아니면 저기 바보 지휘관이랑 데이트라도 할까~? ...아야!

모가미: 시구레, 너무 야마시로랑 지휘관을 놀리지 마. 안녕, 야마시로.

야마시로: 모가미쨩! 시구레쨩이랑 쇼핑?

모가미: 응. 미치시오네 기숙사 비품도 사지 않으면 안 되니까 말이야.
이런 건 언제까지나 미쿠마한테 맡기기만 해선 안될 테니.

시구레: 요즘 시라누이 녀석이 또 가격 올리고 있고, 이 모항에 가게는 그 둘밖에 없으니까,
서비스해달라고 해도 그다지 말을 안들어주지...

야마시로: 그래? 잘은 모르겠지만, 이 야마시로한테 맡겨줘! 다음에 장비상자를 사러 갈 때 한마디 해줄게!

시구레: 고마워 야마시로 언니! ......그래도 역시 됐나. 야마시로 언니는 90% 확률로 설득당해서
오히려 높은 가격에 구매할 것 같으니......

야마시로: 그럴 수가~!

모가미: 후훗, 역시 시구레랑 야마시로는 사이가 좋네.

시구레: 맞아! 야마시로 언니는 시구레랑 가장 사이가 좋은걸! 야마시로 언니 엄청 좋아!

야마시로: 에헤헤, 시구레쨩......그럼, 오늘은 낭군님이랑 신사청소를 하러 갈 테니까 다음에 놀자!

모항 근처 신사...

야마시로: 후소 언니~ 도우러왔어요~! ......으아아아!

후소: 야마시로? 위험해! ......휴우...갑자기 계단에서 뛰어선 안 된다고 했는데...

야마시로: 죄송해요 언니......아! 오늘 하루는 낭군님을 전세 냈으니, 같이 대청소해요~!

전세...?

 

> 야마시로에게 묻는다

야마시로: 전세의 뜻? 그게~, 낭군님을 오늘 하루 빌리겠습니다. 라는 뜻 그대로랍니다?
시구레쨩이 [렌탈남친] 이라고 했으니, 전세가 틀림없어요!

> 후소에게 묻는다

전세가 무슨 뜻이냐구요? 글쎄요...저는 잘...
정말 야마시로도 참, 또 잘 모르는 단어를 배워선...

야마시로: 아무쪼록, 저번에 청소를 도우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까요!
그래서 휴일을 오늘로 조정하셨죠!

후소: 어머, 지휘관님이 계신다면 일당백인걸요. 오늘 하루도 잘 부탁드려요.
...응? 이 신사가 언제부터 생겼냐구요...?
그렇네요. 그러고 보니 지휘관님께선 저번 새해 때 업무 마감 때문에 참배하러 오시지 않으셨죠......

야마시로: 그게, 원래 새해용 임시시설은 다른 곳에 임시로 만들려 했었는데요...
모처럼의 신사이니, 중앵의 애들도 많아지고 나서는,
모두의 추억이 될만한 장소를 만들어보자고 제가 언니께 부탁해서, 둘이서 세웠어요!

간단하게 말하곤 있지만, 이 정도 규모의 신사를 세우는 건 제법 큰일이 아닌지......

후소: 휴우......꽤 많이 정리했네요......지휘관님께서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려요
야마시로, 오늘은 평소보다 더 넘어지고 있네...괜찮니...?

야마시로: 괜찮지만......낭군니임~......으으......

청소하는 중에, 야마시로와 후소랑 휴게실에서 가볍게 쉬었다.

후소: 보아하니, 오늘의 운세는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니네...그렇다고 하면,
멍때리거나, 긴장하고 있거나 둘 중에 하나구나. 
다친 것도 아니고, 이 정도는 대수로운 일도 아니니, 지휘관님께 페 끼치면 안된답니다?

확실히 평소에도 덜렁대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을텐데......

야마시로: 낭군님, 서, 서랍 속을 보시면 안 돼요! ...으아아!
낭군님, 사다리를 잡고계서주세요, 위쪽을 닦을게요! ...네? 뒤에서부터!? 꺄아아아!?
으으...선반 밑에 가구코인이......으으......손이 안닿아...나,낭군님!?
지금 보면 안 돼! 꺄아아아아!?!?

후소: 저는 지금부터 기숙사로 돌아가려는데요, 야마시로와 지휘관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야마시로: 아......잠깐 여기에 볼일이 있어서 조금만 더 남아 있을게!
낭군님 죄송해요, 잠깐 함께 계셔주시겠어요?

(끄덕)

야마시로: 네! 낭군님,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잠시 후...

야마시로: 기다리셨죠 낭군님! 크흠!
저번에 말했던 무녀의 춤, 낭군님께 선보이고 싶어서요!
그게, 실은 저, 몰래 언니한테서 무녀의 춤을 배우고 있었어요! 그래도 봐줄 사람이 없어서
이 부분은 괜찮으려나~ 이 부분은 좀 이상하려나~ 라는 걸 알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낭군님께 봐달라고 하려 했어요!
그리고...무녀의 춤은 역시 마땅한 장소에서 해야 할 따름, 이죠!
안쪽은 청소했으니, 움직임의 상태는 우선 바깥에서 가볍게...

딸랑 딸랑
카구라령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움직임은 아직 약간 어색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며 연습했다는 느낌이 전해진다.

딸랑 딸랑
카구라령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평소엔 곧잘 넘어지던 덜렁이 소녀는 지금,
왠지 모를 신성한 분위기를 몸에 두르고 있다.

딸랑 딸랑 뚝 뚝
.....응?
종소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뚝, 뚝하는 빗소리가......

야마시로: 꺄......꺄아아!

어째선지 갑자기 비가 내린다.

> 야마시로를 데리고 휴게실로 달려간다

낭군님?? 그, 그렇네요! 젖어버릴 테니 어서 들어가죠!

야마시로: 후아아아아......홀딱 젖었네요......낭군님, 수건 필요하시죠?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닦으며, 다른 마른 수건을 건네온다.

야마시로: 후소 언니께서 종종 [게릴라 호우에 대비해서 늘 수건을 가지고 다리렴]
하고 말씀하셨는데, 정말로 도움이 되었네요......
어디, 갈아입을 옷이 갈아입을 옷......찾았어요! 그럼 바로......
으으...낭군님도 계셨죠......죄, 죄송해요......

> 아무 말 없이 뒤돌아본다

> 바깥으로 나간다

야마시로: 낭군님? 밖에는 비가 내린다구요?
......저, 저기, 그대로 뒤, 뒤돌아 봐주시면 되요......
...읏차! 낭군님, 이제 괜찮다구요?
죄송해요, 갈아입을 옷은 제 거밖에 없어서...수건이라면 있답니다?
그래도 조금 아쉬워요. 모처럼 낭군님께서 봐주신다고 생각했는데~

곁에 앉은 야마시로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본다.

야마시로: 에헤헤... [왜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지] 말씀이신가요?
그게, 낭군님껜 말씀 안 드렸었나요?
우선은 언니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점이네요. 그리곤......음~
실은 후소 언니랑 저의 운이 좋지 않은 것은,
[불행한 함선]이라 불리던 것 때문이 아닐까 하고 아카시한테서 들은 적이 있어요.
그래도 말이죠, 함선이었던 저희는, 설령 늘 불행했다고 해도,
저희와 관련되었던 사람들의 노력은 결코 헛수고가 아니니까요...
열심히 힘내서 이 세계에서 행복해지는 편이,
그 사람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보답이 된다.....라고, 저 생각해요!

내리던 소나기가 어느새 그쳐있었다.

후소: 야마시로~ 지휘관님~ 괜찮으세요~?
어머......우후훗

야마시로: 후소 언니!

후소: 휴...비가 내리기 시작해도 돌아오질 않길래,
우산을 건네주러 왔는데......
이러면 우산은 필요하지 않아 보이는구나♪

야마시로: 정말 언니도 참! 그래도 고마워!
......응? 저건? ......무지개다! 언니, 낭군님, 무지개라구요!

야마시로에게 손을 잡아당겨 지며, 바깥으로 나오자......
자매가 만든 신사 기둥문에 조그맣고 예쁜 무지개가 걸려있었다.

야마시로: 낭군님, 조금 전에 한가지 깜빡한 말이 있어요.
저는 지금, 무척이나 행복해요!
그야 여기엔 친구가 잔뜩 있고, 후소 언니랑,
엄청 좋아하는 낭군님도 계시니까요!

라고 하며, 야마시로가 몸을 기대오더니...



볼에서 입술의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야마시로: 그러니...오늘도 내일도, 행복의 화창함이에요!
그렇죠? 낭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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